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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작은 위로 중에서>
오늘은 오랜만에
내가 나에게
푸른 엽서를 쓴다
어서 일어나
섬들이 많은
바다로 가자고
파도 아래 숨 쉬는
고요한 깊이
고요한 차가움이
마침내는 따뜻하게 건네오는
하나의 노래를 듣기 위해
끝까지 기다리자고 한다
이젠
사랑할 준비가 되었냐고
만날적마다 눈빛으로
내게 묻는 갈매기에게
오늘은 이렇게 말해야지
파도를 보면
자꾸 기침이 나온다고
수평선을 향해서
일어서는 희망이
나를 자꾸 재촉해서
숨이 차다고 -
사람들은 말한다. 행복하자고 그리고 말한다. 항상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거라고 참 모순적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한걸 할 수 없는게 세상의 이치란다. 그러니깐 현재 주어진거에 만족하라고 그럼 언젠가는...언젠가는 너가 원하는걸 할 수 있을거라고 마치 미래라는 녀석이 나에게 무언가를 쥐어주는 것처럼...
그런데 요즘은 기다리는 일이 생겼다. 하루에 얼른 하길 기다리고 기다리는 일이 어떤 노력을 들여도 행복해지는 일이. 워라벨이란건 어쩌면 이 말은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기 때문에 가능한 단어인거 같다. 일이 끝나고 얼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오늘 처음으로 소소니가 첫발을 내던졌다...
"어서 일어나 섬들이 많은 바다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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