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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줄

이해인 - 길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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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우리 모두가 아니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모두 다 겪어보고 나면 다 좋은 추억이라고 그니깐 조금만 참고 견디자고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 하지만 그럼에도 빛을 그리워하는 나. 난 빛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빨리하는가? 아니면 그냥 이 어둠과 슬픔을 떨치고자 걸음을 빨리하는가?  

"어디로 걸어갈지 선택하는건 결국 나 자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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