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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우리 모두가 아니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모두 다 겪어보고 나면 다 좋은 추억이라고 그니깐 조금만 참고 견디자고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 하지만 그럼에도 빛을 그리워하는 나. 난 빛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빨리하는가? 아니면 그냥 이 어둠과 슬픔을 떨치고자 걸음을 빨리하는가?
"어디로 걸어갈지 선택하는건 결국 나 자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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